돈 버는 성공에 별 관심 없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책 읽는 모임을 시작함. 혼자라면 몰랐을 남의 취향을 소개 받는 일은 즐겁다. 그게 내 취향과도 맞아 내 세상이 더 풍부해지고, 그 결과를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참 많이 누리고 산다 ㅎㅎ '오픈리 게이'인 김봉곤 작가의 데뷔 단편집 [여름, 스피드]를 읽었다. 퀴어문학으로 신춘문...
작가로 살면서 가장 힘든 일은 뭘까. 역시 창작의 고통? 하지만 타고 나기를 진성 매저키스트가 아닌 이상, 인간이 고통스럽기만 한 일을 계속 할 수가 없다. 창작에는 분명 고통이 있지만, 그 고통을 능가하는 즐거움이 있다. 결국에는 다들 좋아서 하는 일이다. 누가 하지 말라고 뜯어말리면 숨어서라도 할 일이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안 힘든 거 아니고, 꿈이...
컨택이라는 것을 받았다. 처음으로. 아, 두 번째인가. 그래도 여전히 놀라운 일이다. 나는 공모전이 아니면 연재를 하지 않으니까. 누군가 내게 컨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공모전의 주체가 되는 것. 최근 마무리한 공모전의 주체가 계약을 제안하는 메일을 보냈다. 조금 신선하다. 보통은 결과가 나온 뒤, 태풍이 쓸고 간 논처럼 우수수 쓰러진 사람들한테 ...
성장하고 있나 보다. 알고 싶지 않은 것을 알게 되고, 껍질이 깨어지게 아픈 것을 보면. 지난주 금요일 섹스돌 수정고를 넘겼다. 월요일부터는 서커스를 손질하려고 했지만 한 주 정도는 쉬자는 생각에 탱자탱자 놀다가, 원고를 열었다. 11군데에 투고를 돌려 받은 피드백 모음도 열었다. 그리고 빌어먹을. 모르고 싶었던 걸 알게 됐다. 언데드에서 원고를 본 사람들...
중대한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웹소설 작가가 아니었다. 그리고 실은 웹소설 작가가 되고 싶지도 않다. 웹소설 작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흥미로운 상황을 고민한다. 특별한 인물과 환경을 다양하고 넓게 펼친다. 웹소설은 완성으로 가는 과정(연재)을 보여 준다. 그 과정은 독자와 함께 만들어 간다. 나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웹소설 습작은 돈이 된다....
내가 자주 쓰는 말. 경험이 재산이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운다. 남의 일에는 대개 심드렁하다. 내가 직접 겪고 고민해서 남은 것만이 진짜 내 것이 된다. 기분 좋은 경험을 통해서도 물론 배운다. 하지만 단기간에 큰 폭으로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역시 고난이다. 왜일까. 인간은 고통을 회피하고자 하니까. 불확실한 보상보다 확실한 손해를 피하고자 하니까. ...
네이버 공모전 작업으로 예정보다 1~2주 정도 미뤄졌다. 공모전용 2작품을 마치고 나니 어쩐지 현타가 왔달까. 그 누구도 탓할 거 없다. 안 팔리는 건 다 내 탓이었다. 내가 잘 쓰면 되는 일인데... 그러고 나니 비로소 내가 부족한 걸 알았다. 왜 몰라 주느냐고 원망했지만, 몰라서가 아니라 정확히 알아서였을지도. 쓰기 싫어졌다. 며칠 노니까 밤에 안 자고...
공모전에 신작을 슬쩍 던져 보니까 느낌이 온다. 또 한 건의 망작을 써냈군.. 이쯤이면 망하는 것도 지겹네. 돈벌이용 보고서를 쓰면서 생각한다. 세상에 이것처럼 보람찬 글쓰기가 없다고. 앉아서 집중하면 진도 쭉쭉 나가지, 끝내면 누군가 반드시 돈을 주지. 그런데 이 좋은 일보다 망하는 일에 훨씬 시간과 정력을 쏟고 있다고. 대체 뭐하는 짓이냐. 취직이나 할...
2017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대충 1년 6개월이 지났다. 짧은 시간에 참 멀리 온 느낌. 생각해 보니 글을 시작하면서 품었던 소원들이 꽤 이루어졌다. - 일단 담당자가 갖고 싶었지. 내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내 작품을 자기 새끼처럼 아껴 주는. 남의 속은 모를 일이지만.. 생긴 것 같다. 내가 뭘 들이밀어도 좋다고 물개 박수를 쳐 주는 ...
https://ridibooks.com/v2/Detail?id=3144001583 2년 전 겨울에 쓰던 글인데.. 이제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러 나왔네요. 어둡고 묵직하고 애절하고 먹먹한 작품입니다. 교정 볼 때쯤이면 이미 지겹도록 본 상태인데, 또 몰입해서 울었네요 ㅎ 여기까지 오면서 참 감사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 공간에서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께도 ...
어느 겨울이었다. 그때 나는, 나이는 먹을 만큼 먹어서 10대가 대부분인 파파이스 매장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다. 근무 시간은 똑같은데 왜 매니저는 두 끼씩 처먹고, 알바생은 한 끼만 주냐고 입바른 소리를 하다가 미운털이 박힌 상태였고 ㅋ 하루는 엄마랑 같이 온 꼬마가 콜라를 된통 쏟아서 열불나게 바닥 청소를 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정리했고 마무리로 마른 걸...
여전히 탐험 중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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